2013년 1월 9일 해피빈 기부_ 28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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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것들!

 

 

누렇게 탈색된 세계백과사전에는

수십년 지나온 세월 만큼의 두께로 어머니의 사랑이 덮혀 있습니다.

 

서랍 안쪽 깊이 간직된 하모니카에는

속 없던 직장 선배의 훈훈한 미소가 숨어 있습니다.

 

의미 있는 날에 찾아 입는 라푸마 티셔스에는

하늘나라로 먼저 가신 가짜 형님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버리지 못한 옛날 수첩에는

잊혀져간 지인들의 흔적이 그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늘진 낡은 기억들 속에는

현재의 나를 채근해 주는 채찍이 들려 있습니다.

 

이렇듯,

버리지 않았던 낡은 것들은,

지금의 나를 잃지 않게 해 주는 소중한 에네르기입니다.

 

2013년 1월 9일

 

BY 앙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