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래에는 눈이 충혈 되고, 따가우며 이물질감이 느껴진다고 호소하 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증세가 결막염으로 혼동되어져 잘못된 진단이 내려져 별 차도를 보지 못한 채 여러 병원을 전전하였다는 경우도 있다.

이 증상은 눈물의 부족에서 오는 것으로 눈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 은 단순한 물이 아니라 점액층, 수분층, 지방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눈을 보호해주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 세가지 성분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눈물 생산이 줄어들었거나 눈물층의 균형이 깨진 상태를 안구건 조증이라 한다.
어떤 환자는 오히려 눈물이 많이 난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건조로 인한 병변 때문에 신체 방어 기전 상 자극 반사에 의해 나온 눈 물인 것으로 방어 작용을 상실한 무기능성의 눈물이다.

이 질환을 가진 많은 환자들이 간혹 아침에 일어나 식염수나 심지어 수 돗물로 눈을 씻어내곤 하는데 이것은 우리가 입술이 마를 때 침을 묻히 면 일시적으로 나아질지 모르지만 조금 지나면 입술이 더 트는 것과 같 은 이치이므로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일단 안구건조증이라고 확진되면 건조한 사무실이나 밀폐식 냉난방장치 가 된 건물에서는 가습기를 틀어 공기의 습도를 올려주고 인공누액을 수 시로 점안해 주어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도 하는데 눈에서 눈물이 내려가는 길을 막는 누점 폐쇄술, 누소관 폐쇄술로 눈물이 눈에 오래 고여 있게 하는 방법도 있다.

치료상 중요한 점은 인공누액은 환자에 따라 거의 평생을 넣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실망하지 말고 부지런히 넣어야 한다는 점이다.

조바심 을 갖지 말고 정기적인 치료와 더불어 누액을 꾸준히 넣으면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일경제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