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의 스승이 못되지만 그는 분명 나의 버팀목이었다.

96년 첫 만남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챙겨줬다.

우리는 66년생 동갑이다.

첫 만남은 참 우스꽝스러웠다.

보도자료 하나 없이 c일보 문화부를 찾아가 "기사 좀 써주세요"라고 매달렸었는데, 당시 담당 기자였던 그가 옆 휴게실로 데려가 보도자료에 대한 몇 가지 팁을 알려줬다.

이후 21년간 그는 나의 언론 홍보 사부가 돼 줬다.

두 달 전 그와 나 그리고 그의 선배님(부국장) 3명이서 소주 한잔 마시자고 약속을 잡았었는데 그날이 어제였다.

돌아오는 길에 감사 문자를 보냈는데 회신이 왔다.

"김 사장은 내게 항상 스승이오."

그 어떤 글보다도 활력소가 되는 문장이다.

내가 말하는 버팀목, 그가 말하는 스승이라는 의미는 차치하고, 훗날 우린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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