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희 아버님 안경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올해 연세가 90살이세요. 

59세 때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31년째 투병 중신데 

투명 기간에 비해 건강하신 편입니다. 

아버님께는 건강지킴이 수호신이 있습니다. 

그 수호신은 바로 귀갑 안경 테입니다. 

날짜는 기억할 수 없지만 족히 10년은 지난 것 같아요. 

생신 선물로 귀갑 안경 제작해 드렸는데 주무실 때 제외하고 항상 착용하고 계십니다.

귀갑 안경 테가 아버님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약 2년 전에 알게 됐습니다.

당시 아버님께서 기거하시는 요양병원을 집 인근으로 옮기던 중 

아끼시던 귀갑 안경을 분실하셨어요.

신체 일부 같은 안경인데 그 서운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겠죠. 

저 또한 고가 안경 테인지라 표현은 안 했지만 속상했던 건 두말할 나위 없었고요. . 

분실 후 1주일 정도 지났을 겁니다.

귀갑 안경테를 안 쓰니까 눈곱도 많이 끼고 기운도 없고, 

몸도 아픈 것 같으니 하나만 더 해 다오. 하시더군요. 

거북이는 장생불사 그리고 무병장수한다는 십장생 중 하나죠. 

아버님도 이를 알고 계십니다.

신뢰할 수 없는 민간신앙이라 하더라도 

귀갑 안경 테가 아버님 건강 유지에 심리적 도움을 줬던 건 분명합니다. 

귀갑 안경테는 적도 인근에 서식하는 크기 1m 이상 되는 거북이 등 가죽을 이용해 만들죠. 

세계적인 포획 금지령 때문에 희소가치가 아주 높아서 가격대가 종잡을 수 없습니다. 특히 밝은 황색 계열이 고가에 속합니다.  

현재는 일본 그리고 동남아 쪽에서 소량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동물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귀갑 안경테는 분명 '마음 불편'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안경 테입니다. 

저희 아버님도 착용하고 계신 안경 테이긴 하지만 

희소가치, 무병장수, 사업번창이라는 인간의 욕심이 

거북이를 죽이는 것 같아서 마음 불편합니다. 

향후 귀갑 안경테를 취급해야 하나라는 고민도 되고요.

시청자분께서 제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좋은 의견 있으시면 개진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