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다녀왔습니다.

결코 살수 없을 것 같은 장소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들을 보면서 다짐 했습니다.

뿌리 정신으로 살자,

올해도 작년에 비해 수월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지만, C19를 대상으로 100 전 100 승할 자신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한 번 경험했으니 작년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의 소중함도 경험했습니다.

관악산 초입에서 1Km 정도 갔을 때 새끼발가락이 몹시 아팠습니다. 

얇은 양말을 신었는데 새끼발가락 닿는 부위가 신발 내측 특정 부위에 눌려서 걸을 때마다 발생되는 통증이었습니다.

이 상태로라면 정상까지 오르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서더군요. 

고민 끝에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과일 먹고 쓰레기 담아 오기 위해 흰 비닐을 가져왔는데 그걸로 발가락을 감쌌습니다. 

걸을 때 통증이 훨씬 덜 하더군요.

이 하찮은 비닐이 새해 첫날 등산을 무사히 완주하게 해 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습니다. 

별것 아닌 것의 중요성을 몸소 경험한 하루였습니다.

'뿌리 정신으로 살자', 그리고 별것 아닌 것도 소중하게 생각하자.

이 두 가지, 다시 한 번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