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단상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 끝에 운동복으로 갈아입었죠,
막상 나가면 좋습니다.
게으름이 놔주질 않아 소파에 달라붙은 엉덩이를 쉬이 떼 내기가 힘들어서 그렇죠.
비도 오고 해서 똑딱이(LEICA d-lux 6)와 미니 삼각대를 휴대하고 나갔습니다.
'달리기와 찍기'를 반복하다 보니 모자 쓴 머릿속으로 흐르는 땀이 쓰다 남은 에너지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기분이 들 땐 숨이 할딱거릴 만큼 달려보는 것도 좋죠.

먼지가 씻겨나간 가을바람은 상큼하다 못해 달콤합니다.
올핸 더 많은 가을을 안아보고 싶은데 옹색한 제 삶이 허락해 줄지 모르겠어요.

요즘은 '미리 멀리스트' 삶에 관심이 많습니다.
'얼키고 설킨 이해관계와 사는 방식을 슬림하게 정리해서  심플하고 자극적이며 열정적으로 산다'
생각만 해도 도파민이 쏟아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언제가는 꼭!' 이라는 문장을 머릿속에 담고 살다 보면 흉내라도 낼 날이 꼭 오리라 생각합니다. 

한주의 시작 월요일입니다.
오늘 하루도 열정적인 긍정의 숨소리가 벅차게 발산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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