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에서의 사시는 부등시로 한쪽 시력이 나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눈을 다쳐서 시력이 나쁜 쪽 눈에 주로 나타나며, 신체적 조건이 좋지 않을 때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주로 눈이 밖으로 돌아가는 외사시의 형태로 나타나고, 가까운 곳을 볼때는 정상이나 멀리볼 때에만 눈이 돌아가기도 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두 눈을 안으로 모으는 힘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수도 있다. 몸이 피곤하거나 멍하니 있을 때에 주로 눈이 돌아간다.

시력은 대개 정상이거나, 안경을 쓰는 경우일지라도 안경을 쓴 시력은 좋다.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면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상태가 된다. 따라서 복시를 없애려고 눈에 힘을 많이 주면 눈은 똑바로 되고 복시도 없어지나, 눈에 피로가 오고 일시적으로 시력이 떨어져서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게 된다.

과거에는 이와 같은 성인에서의 사시는 치료가 안된다는 말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가 않아 수술로서 간단하게 치료가 된다.

외사시엔 '근공막봉양술'로

수술시는 입원이 필요없이 외래에서 국소마취하에 하며, 수술후 특별한 안정은 필요치 않으며 하루 이틀 후에는 바로 정상적인 활동에 지장이 없다.

특히 성인의 경우에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전안부 허혈증을 방지하기 위하여 외안근의 부착부위를 떼어내지 않고 당겨서 강화하는 ‘근공막봉양술’도 개발되어 유용하게 사용한다. 다만 성인 사시의 경우에는 수술로 눈의 위치가 정상으로 되더라도 시력개선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그 외에도 두꺼운 원시안경을 쓰고 있는 경우가 있다. 안경을 안써도 시력은 비교적 좋으나 눈이 안으로 몰리는 내사시가 되므로 언제나 안경을 써야만 하는 경우이다.

내사시엔 '각막절삭성형술'로

조절내사시라고 하는 경우로서 심한 원시로 인해 조절이 과다하게 일어나 눈이 안으로 몰리는 내사시가 된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경우에 계속적인 안경 사용이나 콘택트렌즈 이외에는 특별한 수술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투사방식의 레이저와 특수한 원시교정 마스크를 이용한 ‘각막절삭성형술’을 실시하여 심한 원시를 교정하므로서, 안경을 쓰지않고 콘택트렌즈를 사용 안해도 사시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레이저를 이용하여 성인사시를 교정하는 방법은 필자가 처음 시도후 그 교정결과를 국내안과학회에서 발표하였을 뿐 아니라 세계안과학회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두꺼운 안경에서 해방되고 시력도 좋아지며 또한 사시도 교정되는 획기적인 방법인 것이다.

중앙일보발췌